초보자를 위한 등산장비 가이드 : 정통 등산장비를 사용해야 한다 (등산화, 배낭, 등산용 스틱)

전편에서 이어집니다.

등산화

운동화를 신고 등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운동화는 해당 종목의 운동을 할 때, 짧은 시간에 높은 운동 능력을 발휘하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러나 등산의 그라운드는 다른 스포츠와 크게 다릅니다. 매우 거칠고, 미끄럽기도 하고, 오르막과 내리막의 변화도 있으며, 착용 시간도 깁니다.

등산화는 이러한 환경에 적합하도록 소재, 갑피구조, 바닥창의 재질과 소재를 다르게 하여 만들어 집니다. 등산은 인간과 거친 지구표면과의 접촉입니다. 그 접점에 있는 것이 등산화이기에 어떤 계절에 어떤 환경의 등산을 하는가에 따라 적절한 등산화를 신어야 안전합니다. 발로 보행을 하는 인간은 발걸음의 안정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경등산화는 가볍고 편한 등산화로 표면이 거칠지 않고, 경사가 심하지 않으며, 눈이 없는 곳에서 짧은 시간 등산을 할 때 매우 편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예) 발목의 높이가 낮은 등산화) 여건이 허락된다면 맨발처럼 편한 착용감의 신발이 좋을 것입니다. 다만, 오랫동안 걷거나 험한 곳, 추운 곳, 눈이 많은 곳에서는 경등산화가 좋지 않습니다. 할 수 없이 무겁고 투박한 중등산화를 신어야 합니다. 두꺼운 바닥 창은 거칠고 험한 바닥을 오랫동안 걸어도 발바닥을 아프지 않게 합니다. 두꺼운 갑피는 보온과 방수성을 지닙니다. 높은 발목은 눈이나 이물질을 막아주고 발목 피로도를 줄여 주지만 민첩성은 매우 떨어지게 됩니다.

경등산화

중등산화

(사진출처=shutterstock)

등산화 바닥창은 마찰력이 좋은 고무와 내구성이 좋은 고무로 나뉩니다. 마찰력이 좋은 고무는 경사가 심하고 바위나 돌의 노출이 심한 곳에서 안정성을 높여 줍니다. 단점은 빨리 마모되어 오래 신을 수 없습니다. 내구성이 좋은 고무창은 오랫동안 신을 수 있지만, 마찰력이 떨어집니다. 마찰력이 중요하지 않은 등산로에서 효과적입니다. 우리나라 산은 대부분 화강암 지대가 많고, 등산로에도 바위가 노출된 경우가 많은데, 마찰력이 좋은 바닥 창을 지닌 등산화가 유리합니다. 이것을 우리나라에서는 ‘릿지화’라고 부르고, 서양에서는 ‘어프로치슈즈’라고 합니다.

전형적인 릿지화의 바닥창

(사진출처=캠프라인 홈페이지)

배낭

적정한 용량의 배낭을 사용하지 않고, 사이드백 이나 아주 작은 용량의 배낭의 사용은 적합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가벼운 등산이라 할지라도 필수적으로 휴대하는 장비는 세 가지 레이어링 시스템을 위한 여분의 보온옷, 겉옷(바람막이 자켓) 휴대, 물, 행동식, 헤드램프 등을 휴대해야 하는데 적당히 넉넉한 크기가 좋습니다. 겨울철까지 사용할 것을 고려한다면, 당일 용 배낭으로 최소한 30리터 정도가 적당합니다.

짐이 적어 배낭이 너무 크다면, 배낭 옆의 사이드 스트랩으로 배낭을 압축할 수 있습니다. 배낭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멜빵과 허리벨트인데, 30리터 이상은 되어야 제대로 규격을 갖추게 됩니다.

(사진출처=shutterstock)

등산용 스틱

등산용 스틱은 직립보행을 하는 인간이 거친 산을 오르내릴 때 효과적입니다. 산에서의 사고 통계를 살펴보면 오를 때 보다, 내려올 때 안전사고가 더 많고, 주요 원인은 발의 안정성 상실입니다. 네 발로 움직이는 산짐승들은 인간과 같은 사고를 당하지 않습니다. 스틱을 사용하면 네 발을 만들어 안정성을 높여 주게 됩니다. 또한 오를 때는 일시적으로 팔 힘을 사용하여 다리의 부담을 줄여주고, 전신운동의 효과도 얻습니다. 내려갈 때는 안정감을 높여 넘어지는 것을 예방합니다. 또한 무릎 충격이 더 심한 계단등산로에서 무릎을 보호하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등산용 스틱을 불편해 하는데, 어떤 이익이나 효과를 보려면 투자나 노력을 해야 합니다. 간단한 장비이지만, 몇 달간은 손에 익숙해지는 시간을 들여야 합니다. 간혹 매우 저렴한 등산용 스틱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들 중에는  재질과 내구성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사용 중에 쉽게 부러진다면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기본적인 등산 장비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가벼운 근교 등산을 어렵거나 위험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특별히 등산 장비를 갖추지 않고 등산을 잘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산에서의 안전사고와 조난은 늘 발생하고 있습니다. 등산의 특수성과 불확실성을 먼저 이해하고 정통의 등산장비를 적절하게 갖추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많은 정보와 지식을 습득해야 합니다. 관련된 등산 책이나 등산 학교도 좋은 방법입니다. 다만 최근 인터넷이나 유튜브에는 잘못된 정보도 많다는 것을 주의해야 합니다. 필요한 기능을 제대로 갖춘 정통 등산 장비와 함께 모두들 안전한 등산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