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여행 예능프로그램의 트렌드를 꼽자면 단연 ‘캠핑’입니다. 계곡이 있는 산이나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즐기는 여행은 캠핑을 처음 시작하는 캠린이부터 캠핑 매니아까지 다양한 사람들에게 캠핑 욕구를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21년 우리나라 캠핑 인구는 약 700만 명으로 2년 새 17%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캠핑의 형태도 백패킹, 카라반, 글램핑, 오토캠핑 등 매우 다양해지면서 바다, 산, 숲속 등 전국 방방곡곡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캠핑 핫 플레이스에 대한 관심도 무척 높아지고 있습니다.
사람과 자연이 함께 힐링하는 백패킹 핫 플레이스
백패킹은 ‘짊어지고 나른다’라는 뜻으로 1박 이상의 야영생활에 필요한 장비를 갖추고 떠나는 등짐여행을 뜻합니다. 다시 말해 1박 캠핑에 필요한 모든 짐을 배낭 가방 하나에 넣고 훌쩍 떠나는 여행이라고 생각하면 조금 더 이해가 쉽습니다. 최근에는 SNS를 통해 MZ 세대 사이에 백패킹이 ‘멋있는 힐링 취미’로 떠오르면서 아웃도어 문화를 이끄는 유행 선도 주자가 되었습니다.
전라남도 장흥군 천관산
첫 번째 핫플레이스는 전라남도 장흥군 천관산입니다. 호남 5대 명산 중 하나인 천관산(해발 723m)은 관산읍과 대덕읍의 경계에 자리한, 온 산이 바위로 이루어진 곳입니다.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솟아 있는 봉우리마다 봄에는 붉게 피는 동백꽃, 가을에는 억새가 장관을 이룹니다. 특히 정상 부근의 바위들이 비죽비죽 솟아 있는데, 그 모습이 마치 주옥으로 장식한 '천자의 면류관' 같다 하여 천관산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산에 오르면 남해안 다도해가 한 폭의 동양화처럼 펼쳐지고, 북으로는 영암의 월출산, 장흥의 제암산, 광주의 무등산이 한눈에 들어오고, 날씨가 맑으면 바다 쪽으로 제주 한라산이 신비스럽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능선 위로는 기암괴석이 자연 조형물의 전시장을 보는 듯하고, 정산 부근엔 억새밭 5만여 평이 장관을 이룹니다.
이처럼 천관산은 산이나 바위, 절벽 등의 풍경을 자연 느낌 그대로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람이 많지 않아 조용하게 백패킹을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밤이 되면 텐트치고 산의 야경을 그대로 전해 받을 수 있어 고즈넉함을 잘 느낄 수 있는 요즘 뜨고 있는 핫 플레이스입니다.
천관산 (사진출처=장흥문화관광 홈페이지)
인천 굴업도
두 번째 핫 플레이스는 백패킹의 성지라 할 수 있는 굴업도입니다. 1.7㎢ 면적으로 여의도 절반 크기인 작은 섬 굴업도는 엎드려 일하는 사람처럼 생긴 섬이란 뜻입니다.
이 곳은 섬 대부분이 산지로 둘러싸여 있어서 자연적인 분위기가 강하며 인공적인 시설은 드물거나 없는 편입니다. 하지만 덕분에 천혜의 수려한 자연환경이 고스란히 남아있고, 불빛이 적어 여름밤에는 은하수를 고스란히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개머리 언덕을 중심으로 백패킹을 즐기려는 캠핑족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 곳입니다.
굴업도에서는 자연 그대로의 넓은 목초지대, 다채로운 해안선, 산 위에서 바라보는 섬과 바다의 풍경 등을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하늘과 바다와 초원을 한번에 감상할 수 있어 한국의 갈라파고스라는 수식어가 부족하게 느껴질 정도로 멋진 풍경을 자랑합니다.
굴업도 (사진출처=인천관광공사 홈페이지)
바퀴 달린 집으로 떠나는 카라반 핫 플레이스
얼마 전 카라반을 타고 다니며 캠핑을 즐기는 TV예능 ‘바퀴 달린 집’이 인기리에 종영했습니다. 캠핑카를 타고 외지의 캠핑 장소를 섭외해 힐링 여행을 떠나는 이 프로그램은 시즌3까지 제작되는 등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로 인해 캠핑카에 대한 관심은 물론이거니와 카라반에서 캠핑을 즐길 수 있는 핫 플레이스에 대한 관심도 그 여느 때보다 높아졌습니다.
경상북도 문경 불정자연휴양림
재악산 수정봉(487m)과 조봉(671m) 사이에 자리한 불정산자락에 자리잡은 불정자연휴양림은 1997년에 개장한 곳입니다.
천연 활엽수림으로 이루어진 휴양림 입구부터 산막으로 이어지는 길가에는 야생화단지의 꽃과 나무들이 뚜렷한 사계절의 향기를 담고 정겨움을 선사합니다. 산 정상에서부터 맑은 물은 산막들 사이로 흐르고 계곡 중간 중간 보를 막아 만든 물놀이장이 길을 따라 이어져 있습니다. 나무그늘 아래 놓인 통나무 데크와 벤치가 시원한 산바람과 함께 여유로운 휴식을 더합니다.
휴양림 내 쉼터는 숲속의 집과 카라반 시설이 있으며 연중 운영되고 있습니다. 카라반에는 TV, 청소기, 냉장고, 전자레인지, 전기밥솥, 에어컨, 전기 호브, 전기포트, 침구류, 식탁 테이블, 프라이팬, 냄비(2), 6인용 식기/수저, 접시, 컵, 주걱, 국자, 가위, 집게, 도마, 칼, 과도, 주방세제, 수세미, 행주, 쟁반 등이 구비되어 있어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숲속에서 편안한 휴식을 즐길 수 있습니다.
최근 ‘바퀴 달린 집’에 소개돼 인기가 높아진 ‘문경 활공랜드’에서 패러글라이딩 등의 액티비티 활동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액티비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인 곳 입니다.
불정자연휴양림 (사진출처=문경관광진흥공단)
전라북도 무주 덕유산국립공원카라반
두 번째 핫 플레이스는 전라북도 무주에 위치한 덕유산국립공원입니다. 백두대간의 중심부에 위치한 덕유산은 1975년 10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습니다.
덕유산은 태백산맥에서 갈라진 소백산맥이 서남쪽으로 뻗으면서 소백산, 속리산 등을 솟아오르게 한 후, 다시 지리산으로 가는 도중 그 중심부에 빚어 놓은 또 하나의 명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13개의 대(臺), 10여개의 못, 20개의 폭포 등 기암절벽과 여울들이 굽이굽이 이어지는 구천동 계곡은 예로부터 선인들이 이름 붙인 33경으로 덕유산의 아름다움을 대표합니다.
덕유산국립공원카라반은 입구에 있는 덕유대오토캠핑장 7영지를 지나 1영지에 오르기 전 초입에 위치하고 있으며 총 14대에 카라반이 구비되어 있습니다.
덕유산국립공원카라반 (사진출처=국립공원공단 홈페이지)
지금까지 백패킹과 카라반에서 캠핑을 즐길 수 있는 핫 플레이스를 살펴봤습니다. 캠핑을 떠날 때에는 장소도 중요하지만 야외에서 보내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옷과 담요를 챙겨 심한 일교차를 대비해야 합니다. 또한, 화재 및 안전사고에 유의하며 벌레기피제 등을 챙겨 야생 진드기에도 주의해야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누구나 즐거운 캠핑이 될 수 있도록 캠핑 매너를 지키는 것도 잊어서는 안됩니다. 그럼 평생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줄 캠핑 핫 플레이스에서 즐겁고 안전한 캠핑을 즐기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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