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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고어 프로젝트] EP.3 알프스 6대 북벽, 치마그란데.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다.

    Team Gore
    Team Gore

     

    원정대 출국

       7월 24일 수요일 인천공항, 넷 중 내 짐이 가장 많다. 카메라 2대, 랩탑, 배터리와 외장하드, 각종 서류가 든 배낭과 등반 장비와 캠핑 장비 등이 들어있는 100L 카고백. 누가 보면 2주가 아니라 흡사 이민을 간다고 생각할 수 있는 모양새다. 바리바리 짐이 많았지만 항공사 수하물 25kg을 넘기진 않았다. 온라인 체크인을 미리 했기 때문에 수속이 빨랐다. 밤 11시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두바이를 경유하고 밀라노로 가는 긴 여정이다. 가난한 원정대는 얼리버드 항공권으로 가장 저렴한 좌석을 구매했다. 그러다 보니 4명이 함께 앉을 좌석을 배정받지 못해서 밀라노까지는 각자 도생 하기로 했다. 사람 보다 먼저 수속이 끝난 4개의 짐이 수하물 레일로 넘어가는 것을 보니 기분이 묘했다. 2주 동안 함께 할 우리의 모든 것이 시야에서 멀어지고 이제 진짜 알프스 보름살이 하러 간다. 짐들이 무사히(?) 밀라노에 도착하기를 바라며 가보자! 팀고어!  

    공항 짐 수속


     

    이탈리아 산은 이렇게 생겼구나!

      각자 도생으로 22시간을 살아 남았다. 밀라노 말펜사 공항에 도착 후 짐을 찾고 미리 예약한 렌터카를 타고 평화로운 알프스를 기대하며 북쪽으로 전진했다. 복잡한 도심을 빠져 나오니 ‘이렇게 갑자기?’ 한번도 본적 없는 덩치의 산들이 나타났다. 한국의 산과는 차원이 다른 위용에 입이 다물어 지지 않았다. “저런 산들이 하나 둘 이어야 말이지. 숱해. 볼차노 지나면 더 끝장나. 하하.  “저런 거 하나만 우리나라에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럼 루트 엄청나지.”

    고속도로 옆 이탈리아 산

      구글 지도에서 봤던 이정표가 하나 둘 나타났고 산의 모습도 원정 준비하며 보았던 산군들과 어느새 닮아 있었다. “여기 어디쯤 트리치메가 보이는 곳이 딱 한 군데 있는데...” 라고 최원일 대장이 말하는 순간 정말 짠 하고 트리치메 북벽이 나타났다. “트리치메가 보여요. 저거 트리치메 맞죠? 가운데 치마그란데 맞죠? 차 좀 세워 봐 봐요.” 조금만 가면 산장이니까 얼른 가자고 재촉 하는 최대장의 말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돌로미티가, 트리치메가 처음인 셋은 한껏 들떠 깨방정을 떨었다. 엎어진 김에 쉬어 간다고 맛있는 이탈리아 커피 한 잔 마시기로 하고 잠시 눌러 앉았다. 

    도비아코에서 보이는 이탈리아 산군

    트리치메가 보이는 포인트

    트리치메를 찍는 이탈리아 바이커

      돌로미티 요금소에서 주차비를 정산하고 등반 짐 100kg 과 250kg의 사람을 실은 웨건은 5km의 구불구불하고 가파른 길을 조심스레 올라간다. 그런데 그런 길을 자전거를 탄 사람들이 힘차게 페달을 밟고 올라가는 것이 아닌가. 그 모습에 돌로미티의 첫인상은 예상을 완전 빗겨갔다. 우리는 오로지 등반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우물 안 개구리가 마치 세상을 처음 본 것 같다며 감탄할 즈음 멀리 아우론조 산장이 보인다.

    산악자전거 천국 돌로미티

    아우론조 산장과 트리치메 남벽

    정찰, 어서와! 트리치메는 처음이지?

    원정의 첫 시작은 정찰이다. 아우론조 산장(2,320m)에 도착 후 체크인을 하고 트리치메 정찰에 나섰다. 트리치메 남벽을 왼편에 두고 트레일을 걷는데 그 위용이 얼마나 대단한 지 바위의 규모와 거리감이 전혀 가늠이 안된다.

    트리치메 치미피콜라 남벽

    정찰을 나선 팀고어

     

    “저기 피꼴라에 등반하는 사람 있네. 보이지?” “안보이는데요. 어디요?” 

      야생화가 지천이고 어디를 봐도 절경이지만 장시간 이동에 피로해서인지 발걸음이 무겁다. 잘게 부서진 마사토가 깔린 오르막을 올라 트리치메가 잘 보이는 라바레도 능선에 도착했다. 트리치메 중 가운데 가장 큰 치마그란데 북벽을 보니 생각이 많아 졌다. 10분쯤 지났나. 구름이 심상치 않더니 금새 트리치메를 가둬버렸다.

    트리치메

    구름에 갖힌 트리치메

    야생화 천국 트리치메

      “알프스의 날씨는 정말 아무도 알 수가 없어. 햇빛이 쨍 하다 가도 금새 검은 구름이 몰려와 비를 퍼붓고 또 언제 그랬나 싶을 정도로 맑아지거든. 어쩌면 원정은 날씨가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 오면서 예배당 봤지? 산장 가는 길에 거기 들러 우리 원정 기간 동안 비 오지 말라고 기도하고 가자고.” 

     

    알프스 6대 북벽, 치마 그란데를 만나러 간다. 렛츠고 팀고어!

    산장의 아침 식사는 7시다. 우리는 6시에 산장을 나서야 해서 아침 식사를 전날 미리 받아 놓았다. 산장에서는 아침 식사를 하지 못할 경우 미리 말을 해 두면 준비를 해준다. 빵과 과일, 커피와 주스를 든든히(?) 먹고 알프스 6대 북벽 치마 그란데를 만나러 나간다. 기다려! 치마 그란데! 우리가 간다! 

    아침 식사는 크로와상, 커피, 쥬스, 비스킷과 과일

     

    2024년 7월 28일, 아침 6시. 

      날씨가 좋다. 2,000m의 새벽 공기는 신선했고 멋진 일출과 운해까지 오늘 등반을 응원해주는 것 같았다. 등반도 등반이지만 옷을 어떻게 입어야 할 지 고민이었다. 트리치메는 워낙 변화무쌍한 날씨로 유명하고 또 북벽이라 종일 서늘하다고 했다. 고민 끝에 비와 바람을 막을 수 있는 윈드 스토퍼 셔츠에 고어텍스 자켓, 경량 패딩 그리고 얇은 장갑과 버프를 챙겼다. 모든 것이 처음이라 신경 쓸게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나저나 오늘 등반 잘 할 수 있겠지? 무사하게 내려올 수 있겠지?

    등반 첫날 산장 앞 일출

    운해 풍경 

      황금빛으로 물든 돌로미티의 새벽은 황홀 그 자체다. 트리치메도, 밤잠에서 깨어난 야생화도, 넓은 초원도, 마사토 트레일도 어디를 둘러봐도 황금빛 아침이다. 1시간 30분 정도 걸었나. 트리치메 북벽 아래는 바위처럼 보이는 녹지 않은 눈얼음이 곳곳에 있었다. 등반지에 도착하니 체코에서 온 커플이 등반 준비를 하고 있었다.

    예배당을 지나는 팀고어

    평화로운 새벽 돌로미티를 걷는 팀고어

      인사를 나누고 어느 코스를 가는지 물었더니 같은 코스다. 체코팀이 출발하기를 기다리며 주변을 둘러 본다. 눈앞에 펼쳐진 모든 것이 고요하고 평화롭다. 이런 곳이 한때는 치열한 전쟁터였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고 또한 지금, 내가, 우리가 알프스 6대 북벽, 치마그란데 아래 있다는 것 또한 실감이 나지 않았다. 

    치마 그란데 가는 길-1

    치마 그란데 가는 길-2

    치마 그란데 디보나 칸테 앞

      알프스 6대 북벽의 하나인 트리치메(Tre Cime) 치마 그란데(Cima Grande 2,999m)는 가장 높은 봉우리 라는 뜻으로 수직으로 뻗은 직벽 높이만 600m가 된다. 우리는 디보나 칸테(Dibona Arete/Kante)를 첫 등반으로 돌로미티 바위에 적응하기로 했다. 치마 그란데 클래식 루트인 디보나 칸테는 치마 그란데 북벽에 최초로 생긴 루트로 안젤로 디보나(Angelo Dibona)가 1909년 8월에 개척한 루트다. 전반적으로 난이도는 높지 않지만 낮은 난이도는 있어도 쉬운 바위는 없으니 집중에 또 집중을 하기로 했다. 게다가 낙석으로 유명한 돌로미티 아닌가. 

     

    낙석! Sasso! 벽에 바싹 붙어!


    체코팀이 1피치 확보를 하고 올라가자 최원일 대장이 출발했다. 촬영용 카메라를 배낭에 넣고 등반 루트를 살폈다. 이이제부터는 집중해서 등반을 해야 한다.대장님이 출발하고 조금 있으니 장비를 착용한 4명의 무리들이 우리 쪽으로 올라오고 있다.

    최원일대장

    김노원 대원

    고진아 대원

    김창구 대원

      가는 날이 장날이랬나. 2명씩 팀을 이룬 이탈리아 클라이머들이 우리와 같은 곳을 등반한다고 한다. 하나의 루트에 10명이라니. 보통은 뒤에 온 팀이 앞 팀이 어느 정도 갈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이탈리아 팀은 막무가내로 올라간다. 홈그라운드라 그런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등반 매너 때문에 다소 예민해졌다. 로프가 뒤죽박죽이고 3개국 언어로 주변이 어수선하다. 그 사이 날카롭게 꽂히는 소리 하나. 

    “Sasso 싸소” 라는 이탈리아어가 바위에 퍼진다. 낙석이다. “낙석! 돌 많이 떨어지니까 조심해. 벽에 바싹 붙어 있어.” 최대장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오고 우리는 처음 접하는 상황에 바짝 얼어 버리고 말았다. 대장님의 완료 소리를 들은 뒤 두 번째 등반자인 나는 장비를 점검하고 출발을 외친다. 긴장감으로 몸이 굳었는지 움직임이 편치 않다. 그러는 사이 이탈리아 팀이 옆으로 온다. 이탈리아어로  ‘Sasso’ 라고 하면 벽에 붙으라는 시늉을 한다. 110여년 전에는 이곳에서 1차 세계 대전을 치렀지만 오늘 우리는 낙석과의 전쟁을 치룬다. 어떤 전투가 더 치열했는지는 상대적이라 말을 할 수 없지만 낙석 피하느라, 또 낙석 만들지 않으려 등반을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다. 

    체코팀, 이탈리아팀, 한국팀이 등반 중인 치마 그란데 디보나 칸테

      한국의 바위는 단단한 화강암이 대부분이지만 이곳은 백운암, 석회암이다. 대부분 loose rock이다. 등반 시작 전에 최대장은 좋은 홀드라고 무조건 잡지 말라는 충고가 있었다. 다행히 평소에도 등반을 할 때 홀드를 살짝 흔들어 보는 습관이 있어서 하던 대로 등반을 이어갔다. “진아야! 텐션! 이빠이 텐션!” 무슨 일이지? 대장님이 어려워 할 난이도가 아닌데 급하게 텐션을 외친다. 로프를 최대한 팽팽하게 당기고 위쪽 소리에 귀를 세운다. “우리 말고 뒤에 등반 팀 또 있어?” “아니요. 다 올라갔어요.” “오케이. 엄청 큰 돌이 뜯겼어. 이거 떨어뜨릴거야. 벽에 바짝 붙어 있어.” 
     

      잦은 낙석으로 표정도 몸도 긴장을 했다. 말 수는 없어지고 등반하고 확보하고 등반하기를 얼마나 했을까, 몇 피치쯤 왔을까. 넓은 확보점이 나타나자 허기가 몰려왔다. 뭔가를 씹어 먹을 생각이 없어 에너지 젤을 꺼내 먹고 한숨을 돌린다. 이제 낙석은 끝났겠지? 하는 순간 또 낙석이다. “낙석! 낙석! 낙석!” 절대로 떨어질 것 같지 않은 커다란 바위가 종잇장처럼 떨어졌다. 바위는 그대로 동료들이 있는 아래로 떨어졌고 나는 ‘낙석! 낙석! 낙석!’을 목이 찢어져라 외쳤다. 다행히 아래 확보점은 동굴처럼 움푹 패인 형태라 대원들은 모두 안전했다. 확보점이 조금만 나빴어도 어찌 될지 모를 일이었다.

    낙석이 뭐야? 안전한 확보점에서 망중한을 보내는 김창구 대원

      이탈리아아 두 팀과 체코팀까지 너무 많은 사람이 엉켜 있어 낙석 위험이 더 심했다. 로프 처리가 조금만 미흡해도 얹혀 있는 바위를 건드려 떨어뜨리게 된다. 확보점은 또 어떤가! 하켄을 찾으면 완전 다행이다. 바위들이 흔들려서 캠을 설치하기에도 마땅치 않고 언제 박혔는지 모를 녹슨 하켄과 우드 하켄, 낡은 슬링들이 걸려 있었다. 등반을 할 때는 물론이고 빌레이 위치도 낙석이 심해 여러모로 쉽지 않다.

    치마 피콜라를 발 아래 두고 빌레이를 보고 있는 치마 그란데 클라이머들 -1

    치마 피콜라를 발 아래 두고 빌레이를 보고 있는 치마 그란데 클라이머들 -2

    치마 피콜라를 발 아래 두고 빌레이를 보고 있는 치마 그란데 클라이머들 -3

    “치마 피콜라가 발 아래 있으면 등반이 거의 끝났다고 생각하면 돼” 오르고 올라도 보이지 않던 치마 피콜라의 어깨가 보이기 시작했다. 몇 시나 됐을까. 치마 그란데 링밴드에 도착했다. 벌써 4시다. 이제 살았다. 낙석 지옥에서 벗어났다는 안도감에 서로의 등을 두드리며 고생했다며 위로했다.

    치마그란데 링밴드

    치마피콜라 정상 모습

    치마 그란데 링밴드에 도착한 팀고어-1

    치마 그란데 링밴드에 도착한 팀고어-2

     

    치마 그란데 등반은 보통 링밴드에 도착하면 등반이 끝났다고 해도 무방하다고 한다. 정상은 난이도가 낮은 편이라 보통 링밴드에서 정상까지는 *안자일렌으로 오른다. 

    *안자일렌: 등반자 사이에 일정한 간격을 두고 로프를 연결하여 묶고 오르는 방법으로 위험하거나 어려운 곳을 통과할 때 실수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주 목적이다. 

       전쟁 같은 등반을 마치고 링밴드에 앉아 그제서야 늦은 점심을 먹는다. 점심이래야 바나나와 사과, 에너지 바가 전부다. 치마 그란데 링밴드에서 보는 돌로미티는 형용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다. 이곳이 지상계인가. 사실감, 현실감이 전혀 없는 그림 같은 풍경에 푹 파져 있는데 대장님이 하강을 하자고 한다. “우리 정상 안가요?” 정상을 다녀오기엔 시간이 애매해서 이틀 뒤 코미치 루트 등반 하는 날에 정상을 가기로 하고 서둘러 하강을 준비했다. 하강도 2~3시간이 걸린다.

       전쟁 같은 등반을 마치고 링밴드에 앉아 그제서야 늦은 점심을 먹는다. 점심이래야 바나나와 사과, 에너지 바가 전부다. 치마 그란데 링밴드에서 보는 돌로미티는 형용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다. 이곳이 지상계인가. 사실감, 현실감이 전혀 없는 그림 같은 풍경에 푹 파져 있는데 대장님이 하강을 하자고 한다. “우리 정상 안가요?” 정상을 다녀오기엔 시간이 애매해서 이틀 뒤 코미치 루트 등반 하는 날에 정상을 가기로 하고 서둘러 하강을 준비했다. 하강도 2~3시간이 걸린다.

    치마 그란데 에서 보이는 풍경-1

    치마 그란데 에서 보이는 풍경-2

    치마 그란데 에서 보이는 풍경-3

    치마 그란데 에서 보이는 풍경-4

    *케른(cairn)이 보이는 곳을 따라가니 하강링이 보인다. 30m 하강과 60m 하강을 몇 차례 하고 클라이밍 다운도 여러 차례 한 뒤 에야 하강이 끝났다.

    *케른(cairn):이정표 역할을 하는 돌무더기


     

    치마 그란데 하강-1

    치마 그란데 하강-2

      하강 시간만 2시간 넘게 걸렸다. 장비를 해체한 후 트레일까지 내려 가는 길도 만만치 않았다. 발을 딛기가 무섭게 엄청난 돌무더기와 함께 쓸려 내려갔다. 스키를 타듯 돌들과 함께 내려가는데 정말 가도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트레일을 걷는 사람들이 점이 아니라 사람처럼(?) 보일 때쯤 하산이 완료 됐고 멀리 아우론조 산장이 희미하게 보인다.

    하산 길에 보이는 아우론조 산장

      저녁7시쯤 산장에 도착한 뒤 배낭을 식당 구석에 던져 놓고 맥주부터 들이킨다. 하강 하다 헤어진 체코 팀이 아직  보이지 않아 걱정이 되었는데 8시가 다 되어 식당 배식이 끝날 때쯤 기진맥진한 모습으로 식당에 들어온다. 다행이다.

      “낙석이 이렇게 심할 줄 몰랐어. 아까 거의 10kg짜리 돌이 3개로 쪼개지면서 뜯어진거야. 살짝 잡았는데 그냥 뜯기더라고. 그걸 바로 떨어뜨릴 수가 있어? 다행히 매달릴 수 있는 하켄이 있어서 텐션 받고 하나는 옆으로 옮기고 다른 것들은 아래로 떨어 뜨린 거야. 클래식 루트에서 하켄 하나 발견하면 정말 다행이라니까. 오늘 모두 고생 많았어. 오늘 치마 그란데 신고식 아주 혹독하게 치뤘네. 코미치는 낙석 안 떨어지니까 걱정마. 오버행이거든. “ 그래.차라리 어려운 등반이 낫다. 낙석보다는.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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