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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고어 프로젝트] EP.6 15일 간의 알프스 돌로미티 원정, 당신도 할 수 있다.

    Team Gore
    Team Gore

    TEAM GORE 최원일, 김창구, 김노원, 고진아, 친퀜토리 Torre Grand Cima Sud

     

    2024년 7월 24~8월 9일, 15일 간의 기록

      돌로미티 살이도 이제 며칠 남지 않았다. 원정은 날씨가 다 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정말 돌로미티 날씨는 종잡을 수 없다. 우리가 등반하려는 곳은 치마 그란데(디보나 칸테, 코미치), 치마 피콜라(옐로우 엣지), 친퀜토리, 토파나 산군(Tofana Group)이다. 치마 그란데와 치마 피콜라 등반을 마치고 휴식을 하는 날, 토파나, 친퀜토리 정찰을 했다. 등반 길이가 길어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은 토파나 등반을 먼저 하기로 했지만 날씨 때문에 등반을 포기해야만 했다. 개인적으로 돌로미티에 오기 전부터 토파나의 위용에 매료되었고 등반 길이만 600m, 피치로는 20~22피치가 되는 루트를 꼭 도전해보고 싶었기에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돌로미티 토파나 산군(Tofana Group)의 ,TOFANA Di ROZES

    돌로미티 토파나 산군(Tofana Group)의 TOFANA Di MEZZO(중앙의 작은 바위군들)

     

    친퀜토리(CINQUE TORRI), 1차 세계대전의 최대 격전지에서의 치열하지 않은 하루
     

      5개의 봉우리, 친퀜토리로 등반을 갔다. 예전에는 친퀜토리 바위 아래까지 자동차가 올라올 수 있었고 주차도 됐다는데 지금은 퍼밋 있는 사람들만 가능해서 우리는 곤돌라를 타고 올라갔다. 친퀜토리는 트리치메나 토파나 보다 높지는 않지만 등반 루트가 많고 다양해서 클라이머들에게 인기가 좋은 곳이다. 우리도 이곳에서 한국 등반팀을 만나기도 했다. 멀티 피치 등반, 단피치 등반도 할 수 있고 무엇보다 주변 풍광이 아름답다. 등반을 하는 이유 중 하나가 정상에서 보는 아름다운 풍경 때문이 아닌가. 게다가 주변에 산장도 있어서 여러모로 매우 마음에 드는 등반지다.

    5개의 봉우리라는 뜻을 가진 친퀜토리

      친퀜토리 바위 중 가장 오른쪽에 있는 큰 바위를 먼저 등반하기로 하고 등반 준비를 하는데 한국에서 온 중년의 트레킹 팀이 우리를 보고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Torre Grand Cima sud Wall 에 있는 루트로 최원일 대장이 등반을 시작한다. 

    Torre Grand Cima sud Wall, TEAM GORE CLIMBING

      벽(Wall)에는 다른 팀도 많았는데 그 중 귀여운 핼멧을 쓴 남자 아이가 눈에 들어왔다. 아빠와 9살 아들이 자일파트너다. 이름은 알베르토. 나는 아이 아빠와 옆 라인에서 등반을 했는데 등반 중 아이의 움직임이 없는지 아빠는 연신 아이의 이름을 부른다. “아이가 못 올라와요?” “울고 있는 것 같아요.” 간단한 대화를 나누면서 아빠는 어느새 아이에게 내려가고 있었다. 등반을 마치고 정상에서 만난 아이에게 멋있다는 말을 해주면서 하이 파이브를 한 뒤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부자가 하강을 하는데 한 번도 본 적 없는 하강 시스템이다. 아이가 자체 하강을 하지 못하니 아빠가 하강을 하고 아이도 같이 따라 내려 가는 시스템이다. 모르는 것을 하나 배웠다. 언젠가 유용하게 쓰일 것 같다.

    코르티나 담페초에 사는 부자 클라이머

      Torre Grand Cima sud 정상에서 보는 친퀜토리 풍경은 말 그대로 예술 그 자체다. 세상에 이런 풍경이 또 있을까? 치마 그란데에서 보았던 풍경도 경이로웠지만 이곳 친퀜토리에서 보는 풍경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 시쳇말로 미쳤다 정말.

    조그맣게 Rifugio Scoiattoli 산장이 보이고 그 옆 케이블카 승강장이 보인다.

    팀고어 김창구 대원과 김노원 대원 앞으로 라가주오이와 토파나 산군이 펼쳐져 있다.

    팀고어, 김노원 대원, 친퀜토리와 함께 건너편에 있는 라가주오이, 토파나는 1차 세계대전에서 가장 치열한 격전지였다.

      Torre Grand Cima sud 등반을 마치고 그 다음 등반을 할 Torre quarta Alta 를 보니 클라이머들이 있다. 그들의 등반이 끝나기를 기다리며 근처의 다른 바위를 먼저 등반하기로 했다. 주변을 둘러보니 바위 마다 클라이머들이 등반을 하고 있다. 한국과 다르게 이곳 돌로미티는 대부분 2인 1조로 등반을 한다. 우리가 가장 많은 인원이다. 등반하고 싶은 곳이 너무 많다.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등반 일정도 정해져 있고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등반 뿐만 아니라 트레킹을 하고 싶은 길도 너무나 많다. 정상에 오르니 길들이 더 눈에 들어와서 더더욱 걷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친퀜토리의 다양한 등반 루트와 현지 클라이머들

      단피치 인지 멀티 피치 인지 모르겠지만-돌로미티 바위는 한국처럼 앵커가 없어서 피치 끝이 난해할 때가 종종 있다 - 60미터를 한 번에 끊어 등반을 하는데 갑자기 하늘이 깜깜해지더니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서둘러 하강을 하고 내려오니 배낭과 신발이 온통 다 젖어 있었다. 비를 피해 바위 아래서 고어텍스 자켓을 꺼내 입고 장비를 정리한다. 돌로미티 등반을 하는 동안 배낭에는 언제나 고어텍스 자켓이 있었다. 언제 날씨가 바뀌어도 이상하지 않은 이곳은 알프스 돌로미티다.

     

    두 번째 등반을 시작하는 최원일 대장(위)과 김노원 대원(아래)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 채 우리는 Rifugio Scoiattoli 산장으로 향했다. 
    친퀜토리 곳곳에는 1차 세계대전 당시 보병부대가 주둔했던 참호와 야전병원으로 쓰였던 곳이 많다. 지금은 이렇게 아름답고 평화로운 곳이 100여 년 전에는 최대의 격전지였다는 것도, 부상당한 병사들의 절규가 끊이지 않았던 곳이었다는 것도 믿기 힘들만큼 아름다운 친퀜토리다.

    1차 세계대전 당시 참호를 지나고 있는 팀고어 대원들

    검은 구름이 덮어버린 친퀜토리

    비를 피해 들어온 클라이머들

    비를 피해 들어온 사람들로 가득한 Rifugio Scoiattoli 산장

      아쉬운 마음이 많이 남는 친퀜토리 등반을 마치고 아우론조 산장으로 돌아왔다. 이곳 에도 한바탕 비가 쏟아진 모양이다. 비가 그친 후의 모습도 아름답다. 어떤 모습이건 그 자체 만으로 아름다운 돌로미티다. 저녁 무렵 산장 주변 산책에 나섰다. 오늘이 이곳을 산책하는 마지막 날이다. 언제 다시 오게 될까? 10일 간의 돌로미티 살이를 되돌아보며 마지막 산책을 느긋하고 야무지게 한다. 

    비가 그친 후 돌로미티 아우론조 산장 밖 풍경

     

    돌로미티 원정의 시작은 산장 예약, 아우론조 산장 예약을 하면 일단 반은 성공

      성수기 돌로미티 산장은 예약하기가 정말 힘들다. 게다가 우리는 10일 이상을 예약해야 했다. 원정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가장 먼저 아우론조 산장에 예약 이메일을 보냈다. 며칠 뒤 베로니카는 ‘내년 예약은 내년 1월에 해’ 라는 답장을 보내왔다. 그 다음은 항공권 예약을 하려 했는데 이것도 1년 뒤, 돌아오는 날짜 기준에서 오픈이 된다. 드디어 1월이 되었고 아우론조 산장 도미토리와 HB(아침+저녁) 예약을 마쳤다. 그리고 항공권도 최저가로 구매했다. 큰 덩어리들의 예약을 끝내고 나니 조금의 여유가 생겼고 훈련도 하면서 순차적으로 다른 것들을 진행했다. 

    아우론조 산장 내부 모습.

      돌로미티에서의 마지막 밤하늘을 본다. 매일 밤 무수히 많은 별을 보며 잠에 들고 황금빛 일출과 함께 잠에서 깼다. 매일 똑같은 아침과 저녁 일과는 다른 생각을 필요로 하지 않아서 좋았다. 그저 나는 돌로미티를 잘 즐기기만 하면 됐다. 

    아우론조 산장 방에서 본 밤하늘, 돌로미티의 마지막 밤도 별이 무수히 반짝인다.

      새벽 일찍 산장을 나서야 해서 전날 미리 체크아웃을 했다. 아침 식사는 과일과 빵만 달라고 해서 받고 새벽 6시 아우론조 산장을 떠났다. 10일 동안 지냈던 곳. 배낭 여행을 많이 다녔지만 한 곳에서 10일 이상을 머물러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뭔가를 놓고 온 듯 허전함과 아쉬움이 몰려왔다. 

    새벽 6시의 아우론조 산장, 또 만나!

     

    알피니즘의 태동지를 향해 떠나는 팀고어

       유럽 자동차 여행? 4일 동안 달린 거리가 2,000km가 넘는다. 이탈리아 돌로미티를 출발하여 인스브루크-리히텐슈타인-스위스 인터라켄-스위스 튠- 프랑스 샤모니- 밀라노를 달리고 달렸다. 어떤 구간은 고속도로를 탔고 리히텐슈타인을 지나 스위스 인터라켄으로 가는 길은 국도를 탔다. 일정에 여유가 있어 국도를 타고 산 구경도 하고 커피도 마시자고 했는데 산 구경은 좋았고 커피는 별로 였다. 커피는 역시 이탈리아다. 

    스위스 국기가 보이는 아기자기한 국도 옆 마을

    Marbachegg Sportbahnen 곤돌라 승강장

      다양한 액티비티를 할 수 있는 이곳, 스위스 Marbach 지역은 겨울에는 스키, 여름에는 산악자전거, 패러글라이딩, 트레킹 등 할 게 너무나 많은 곳이다. 건너편 카페에 관람 모드로 앉아 그들의 액티비티를 구경했다. 산악자전거를 곤돌라에 싣고 올라 타고 내려오는 사람들, 패러 글라이딩을 하는 사람들은 하늘의 새보다 많았다. 우연한 기회에 알게된 장소,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 이곳에서 패러 글라이딩을 해 보고 싶다. 

    산악자전거를 타고 내려와 자전거를 세척하기도 하고 샤워를 하기도 한다.

    패러글라이딩을 하러 온 사람들로 북적이고 주변에는 랜딩하는 사람도 많다.

     

    융프라우 기차 타고 ‘유럽의 정상(Top of Europe)’으로 불리는 융프라우요흐로 간다.

      “우리 돌로미티 일정을 조금 줄여서 스위스 융프라우 기차 타고 아이거 북벽 보러 가면 어떨까? 한 번은 꼭 가보고 싶은데 이번에 가면 좋겠어. 어때?” 
    “좋죠. 샤모니도 갈까요? 인터라켄에서 멀지 않으니 샤모니 에귀디미디(Auguille Du midi)도 가보죠.” 
    “오케이 좋아. 가보자고.”

    융프라우요흐로 가는 기차역, 그린데발트 터미널

    아이거 익스프레스 최첨단 곤돌라

      8월 4일, 이탈리아 돌로미티를 출발하여 저녁 무렵 스위스 인터라켄으로 들어왔다. 캠핑장으로 일단 직진. Jungfraujoch 새벽 기차를 타기 위해서 예약도 하지 않은 채 인터라켄 동역 근처의 캠핑장을 찾아 갔다. 다행히 빈자리가 있어서 1박을 할 수 있었다. 다음날 새벽 첫 차, 2020년에 개통된 아이거 익스프레스를 타고 융프라우요흐까지 단숨에 올라갔다. 아이거 북벽을 감상하면서 갈 수 있는 아이거 익스프레스는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것을 최우선으로 설계가 되었다고 한다. 

    아이거 익스프레스에서 최원일 대장

    캠핑장이 레고 블럭처럼 보인다.

    유럽의 지붕으로 가는 팀고어 대원들

    Top of Europe, Jungfrau

    스위스 국기 앞에서 인증샷을 하려는 사람들

    “나 은퇴하면 여기 취직하고 싶네. 추운 건 싫은데 여기서 일 하고 여행하면서 살고 싶다.”
    “막걸리 드시고 싶어서 어떻게 하시려고요?”
    “와인 마시면 되지. 이번에 아주 연습 잘 했어. 하하”

      융프라우 기차 여행을 하려면 시간을 넉넉히 잡아야 한다. 아침 첫 기차를 타고 올라오면 사람들이 많이 없을 줄 알았는데 스위스 국기 앞에서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3,400미터가 넘는 곳이라 사람에 따라서는 고소가 오기도 한다고 한다. 김노원 대원도 예전에 왔을 때 살짝 고소가 온 적이 있다며 조심스럽게 움직인다. 

    팀고어 최원일 대장

    사람들의 줄이 길이어서 우리는 우리식 대로 인증 사진을 남긴다.

    “저 정했어요. 다음에는 융푸라우 빙하 트레킹 하러 오려고요.”
    “나도 저 길 한 번 걸어 보고 싶다.”
    “대장님은 아이거 북벽 등반 하셔야죠. “
    “아까 봤는데 처음에는 쉬워 보이더니 어휴~안되겠어. 보기만 해도 무서워.”

      융프라우요흐에서 묀히 요흐산장(3650m)으로 이어진 3.5㎞의 빙하 위를 걷는 빙하 트레킹, 다음 원정은 정해졌다. 가보자!

    보기만 해도 뽀드득 소리가 들리는 빙하 트레일

    빙하 트레킹을 하는 사람들이 하얀 눈 위에 점처럼 보인다.

    아이거 북벽 전망대라 불리는 호텔과 아이거 북벽

    알프스 6대 북벽의 하나인 아이거 북벽을 배경으로 사진 한 컷, 김창구 대원

      아이거 북벽은 수직 높이만 1,800m다. 알프스 6대 북벽은  몽블랑 산군의 드류(Dru, 3733m), 그랑드조라스(Grand Jorasses, 4208m), 마테호른(Matterhorn, 4478m), 아이거(Eiger, 3970m), 피츠 바딜레이(Piz Badile, 3308m), 돌로미티 치마 그랑데(Cima Grande, 2999m)다.

      오를 수 없는 아이거 북벽을 바라보며 맥주와 커피를 마시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다.

      “정말 휴가 온 것 같다. 이렇게 쉬어 본 적이 없거든. 돌로미티 등반도 좋았고 산장 생활도 좋았고 오늘 여기도 너무 좋다. 환갑에 오려고 했는데 팀고어 덕분에 왔어. 팀고어 고마워” 

      이제 클라이네샤이덱역을 출발하여 라우터부르넨으로 내려 간다. 아이거 북벽 등반은 못하지만 아이거 트레킹, 빙하 트레킹을 꼭 하러 와야지. “출발하시죠. 또 국경을 넘어야 합니다.” 팀고어, 알피니즘의 태동지 샤모니로 간다.

    자꾸만 뒤돌아보게 하는 아이거 북벽을 눈에 더 담는다.

    아이거 북벽 아래쪽으로 트레일이 있다. 트레킹을 하면 걸어서 북벽 아래까지 갈 수 있다.

      오늘도 역시 캠핑장 예약을 하지 않고 ‘일단 가보자’ 정신으로 캠핑장을 찾아간다. 자리가 없으면 2,000m 산길에서 비박 당첨이다. 다행히도 자리가 있어서 오늘은 이 곳 캠핑장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로 했다.  

    스위스 캠핑장 Camping La Muree

      2주 만에 라면도 끓이고 고기도 굽는다. 저녁 식사를 하면서 10일 간의 돌로미티 등반에 대한 이야기와 원정에 대한 각자의 마음을 교환하는 시간을 가졌다. 힘들기도 했고 위험한 순간도 있었던 등반. 각자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서로 실망했던 부분과 고마웠던 부분을 말하면서 또 앞으로의 서로를 응원하고 위로했다. 사실 부족한 부분을 지적 받는 순간은 부끄러웠고 스스로에게 실망을 하기도 했지만 이 시간이 분명 나에게 좋은 거름이 될 것이라 믿기에 서운함 보다는 고마운 마음이 컸다. 함께 해줘서 정말 고마워 팀고어!

    2,000m 높이에 있는 캠핑장의 아침 풍경

      여름 휴가를 보내는 유러피안들은 캠핑카로 이동을 하며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기면서 휴가를 보낸다고 한다. 실제 캠퍼들을 보면 자전거는 필수인 것 같다.

    이탈리아에서는 한 잔도 마시지 않았던 믹스 커피를 스위스에서 마신다.

      커피 한 잔 마시고 이슬 맞은 텐트와 침낭을 말리고 알피니즘의 태동지 샤모니로 출발했다. 

     

    알피니즘의 태동지 샤모니, 에귀디미디는 다음 기회에!

      스위스에서 국도를 타고 프랑스 샤모니에 도착했다. 돌로미티에는 코르티나 담페초 마을이 있듯 몽블랑, 에귀디미디에는 샤모니 마을이 있다. 담페초보다 사람들이 더 많고 더 상업적인 느낌이 든다. 주차를 하는데 1시간이 걸렸다. 내일 에귀디미디 전망대 예약을 하러 갔는데 내일 운행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일기예보에 비도 있고 바람도 세다고 한다. 아니 이렇게 날씨가 좋은데 말이지. 에귀디미디 전망대는 3,800 미터에 있으니 바람이 조금만 거세도 운행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맙소사.


       멀리 몽블랑과 에귀디미디 전망대가 보인다.

    왼쪽에 에귀디미디 전망대가 보이고 보송 빙하가 보이는데 못간다!

    CHAMONIX, 산을 좋아한다면 한 번 쯤은 가야지.

    샤모니 발머 동상 앞에서 인증샷을 찍는 팀고어 대원들

     


    2024년 7월 24~8월 9일, 15일 간의 기록


      ‘우리 원정 갈까요?’ 라는 말로 물꼬를 트긴 했지만 사실 원정을 떠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해외 원정 경험이 있든 없든 낯선 곳으로 떠나는 건 설렘과 불안을 동반한 변수가 많은 여정이다. ‘그래. 가보자’ 라는 말로 원정을 도모했지만 당장 몇 주 뒤, 몇 달 뒤의 일정도 아니고 1년도 더 남은 일정이었다. 등반 후 뒤풀이 자리에서 가볍게 흘러나온 이야기가 실제로 진행되기 까지는 등반만큼의 불확실성의 연속이었다. 원정에 함께 할 대원이 구성되었지만 2주간의 원정 일정을 위해 대원들의 개인 일정을 조율해야 했고 무엇보다 원정을 갈 수 있는 체력과 실력이 갖춰져야 했다. 

      모든 일정의 디자인은 에이전시 없이 대원들이 직접 준비했기에 시작부터 끝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수많은 변수와 더불어 성향이 다른 사람들이 모여 등반을 하고 15일을 함께 지낸다는 건 기본적으로 사람에 대한 이타심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누구 하나 다치지 않고 낙오되지 않은 완벽한 원정 등반을 하고 돌아왔다. 혼자였으면 절대로 할 수 없었던 돌로미티 등반이다. 살면서 절대로 잊지 못할 소중한 경험이다. 진부한 말이지만 끝은 다시 시작이라는 말, 그 말의 힘을 믿고 언제가 될 지 모를 다음 원정을 기대하면서 팀고어의 원정 스토리 6편을 마친다. 함께 해준 팀고어 대원들과 팀고어의 돌로미티 원정기를 읽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Going Further Together, Team G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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